-정종연 시인-

▲ 정종연 시인

          봄꽃 핀 강가

노란 화장을 한 여인이 섬진강을 따라 거슬러오른다
치마도 노란 천으로 걸치고 그 발자국마저 노랗다

봄볕 손끝을 잡으며 미소 짓고
마주치는 강바람에 설렌 가슴을 움켜쥔다

두루두루 살피며 얼마나 천천히 걷는지
점점 따스해지는 심신의 기운

먼저 간 매화 발자국 쫒아 노란 발자국을 뚜렷하게 남기고

저만치 가버린 계절의 사연을 더듬어 지우면서
푸른 글씨로 뭔가 정신없이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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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연 시인 : 함평 출생으로 전남대 중문과를 졸업, 학군 25기 임관/ 2009년 <한국평화문학> 5집에 '홍매화', '매화꽃 피는', '보리밭' 등 3편의 시를 발표하며 문단에 나와 중학 국어 교과서에 시 '별' 이 수록되는 등 왕성한 작품활동을 하고 있으며, (주)미래엔, 아이세움, 북폴리오등 주요 출판 편집장을 역임했다./ 한국작가회의 정회원이며, 시집으로는 『지갑 속의 달』, 『이렇게 마주 보고 있는데도』, 『내 가슴 꺼내 빨간 사과 하나 깎으며』등과 동시집 『이발하는 나무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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