끼로 넘치는 젊은이들이 있기에 대한민국은 희망이 있다.

▲ 박형태 정훈평생연구원 원장

2017년 상반기 부산교육감은 느닷없이 2018년부터 부산광역시 관내 모든 초등학교에 객관식 평가시험을 전면 폐지한다고 발표했다. 유구한 역사를 가진 등수메기기 안하고 스트레스로 만신창이던 수우미양가 평가를 없앤다는 것이었다.

당시 부산 엄마들은 난리가 아니었다. 수능 시험치고, 서울대 등 일류대 시험으로 뽑고, 공무원도 시험으로 뽑는 판국에, 초등학교시절 기초학력이 얼마나 중요한데 부산아이들이 왜 실험도구가 되어야 하냐고 난리 쳤다.

우리 단체도 초기에 반대에 앞장섰다. 그 후 여러차례 토론을 거치는 공론화를 통해 수긍하는데 6개월이 걸렸는데 2년이 지난 지금은 당시 그 획기적 기획을 주도한 유학파 장학관, 장학사님 팀의 진가가 참으로 앞서갔음을 새삼 다시 세겨보게 되었다. 내년부터는 16개 시도가 부산광역시를 따라하지 않을 수 없는 판세가 되어 버린 것이다.

2018년 우리나라 합계 출산율이 “0.98”이다. 남 여 두 명 결혼하여 평균 1명의 자녀도 낳지 않는 다는 말이다. 이런 분위기로는 올해 0.95명도 유지하기 어렵다는 섣부른 결론을 내놓는 기관도 있다. 인구 천만도시 서울은 작년 출산율 “0.76”을 기록하였다. 참으로 출산율 기네스북감이다. 세계 어느 나라, 어느 도시도 서울의 이 수치을 깰 수 있을까.

막내 아들이 28세다. 그이는 수능마지막 세대라고 보아야 한다. 당시 나와 같은 부모들은 자식공부를 위해 자식의 그릇은 요만한데 그들의 욕심 탓으로 이만큼(?) 교육에 퍼 부었다.

0교시 수업부터, 고액과외, 기숙학원, 영어학원, 심지어 조기 유학까지 난리 법석을 피웠다. 학교는 아이들 잡아두어 자율학습을 밤 10시까지 시켰고, 마치자마자 학원차량은 아이들을 모시러 줄을 섰던 진풍경은 아직도 선하다. 일요일이면 삼삼오고 팀을 만들어 특수과외 받았고 다시 월요일 아이들은 학교로 갔다.   

10년이 지난 지금 엄청난 변화의 기로에 서 있다. 부모들의 인식도 서서히 바뀌고 있다. 이제 그들이 배웠던 방식의 자녀 교육에서 자녀의 적성, 자질, 재능, 가능성에 맞게 훈육하자는 쪽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아이들이 하고 싶은 것을 하게하고, 그이들이 즐거워하도록 내버려 두고, 간섭하지 않고, 뒤에서 힘껏 밀어보자는 젊은 부모들이 대세를 이루어 가고 있다.

필자는 여러 지역을 다니며 30대 부모들 교육을 하는 기회가 많아 교육 중 자녀수와 자녀들에 대한 부모의 마음을 묻는다. 대부분 이제는 너무 공부-공부 하지 않는 다는 것이다. 젊은 아빠들 90% 이상은 부산의 초등학교시험 전면 폐지를 찬성하고 나섰다.

오늘(4/19) 모 방송의 슈퍼밴드란프로를 보고 깜짝 놀랐다. 음악에 문외한인 필자는 10대부터 20대들의 음악적 재능에 소름끼치는 눈(?)으로 집중해 보았다. 고등학생의 현란한 기타 솜씨, 신들린 드럼연주자, 퍼커션, 4월의 푸른 잔디에 누워 듣는 듯 한 감미로운 목소리, 버스킹으로 다듬어진 2~5인조 보컬. 기타-바이올린-드럼 3인조 밴드, 밥 딜란(Bob Dylan)에 뒤지지 않는 보컬 등 참으로 신기할 정도의 실력파들이 줄줄이 등장했다.

최근 유튜브를 통해 K팝의 인기가 전 세계에서 물결치고 있다. 젊은 남녀 그룹의 활약상에 입이 딱 벌어지지 않을 수 없다. 이것이 비단 음악 뿐 일까? 스포츠도 예외가 아니다. 이를 이루는 모두는 젊은 청춘들이다.

우리 기관은 주로 엄마급 이상 시니어들이 모여 세상을 논하고, 바른 길로 가자고 하고, 함께 살자는 어울림 운동을 주도하고 있다. 모두들 삼강오륜, 효(孝)를 장려하고, 인성교육을 주무기로 하는 회원들이다. 최근 20~30대 청춘들이 합류 하면서 엄청난 변화를 겪고 있다. 기획에서부터 음향 편집, 무대장치, 컴퓨터 그래픽, 포토샵, 교육방식 등 변화와 혁신의 소용돌이에 빠져있다.     

우리는 이런 젊음이 있기에 희망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 그들의 끼가, 그들의 재능이, 그들의 능력은 참으로 끝이 없는 것 같아 보인다. 이제 우리같은 선배세대는 젊은그들(Young Men)이 재능을 한 껏 발휘하도록 그들이 가능성을 십분 발휘하도록 멍석을 깔아 주어보자.

필자에게는 "하늘에서 뚝 떨어진 천사"가 하나 있다. 그이는 돐이 지날 때 부터 타고난 언어 구사력, 사물을 대하는 집중력, 음악적 리듬감을 타고 난 것 같았다. 25년 전 자식에게 고삐를 끼워 이리 저리 끌고 다니며 밭을 갈구고자 했 던 것을 반성하는 뜻 에서라도, 그 천사가 그의 재능대로, 그이의 끼대로. 하고 싶은 것을 하고, 가고 싶은 곳에 가도록 해 보고자 한다. 피부색이 다른 그 선물이 훗 날 어떤 역할을 할 지 참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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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자:박형태
울산취재본부장,시유어게인(SYA) 연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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