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 퀸, 며느님, 재능꾼 꼬마아가씨들이 우리에게 힘이다

▲ 문수필담, 수평선문학, 청옥문학 회원, 울산장애인농구협회장

참 잘한다, 자정까지 눈을 뗄 수 없게 했다. 그들은 천상(天上)의 재능을 타고났다. 보이스퀸(Voice Queen)말이다. 우리나라 여성들이 이토록 총명하고, 똑똑하고, 예쁘다는 것을 여실이 보여주는 무대였다. 그들의 목소리는 참으로 신기하고 무섭다. 음악적 재능을 저토록 타고 났음에도 아직은 관심 밖에 있었던 그들이 특별한 무대에서 특출한 보이스를 선보이며 무대를 찢어 놓기가 이어 졌다.

반전에 반전이 이어졌다. 탁월한 한(恨)의 전파, 저음과 중음 고음의 연속, 감정에 몰입한 탁월한 표정은 마스터들의 격찬으로 이어졌다, 맛깔스럽고 파격적인 무대의상은 누구나 변신이 가능할 수 있음을 여실이 보여주었다.

발라드에서 트로트로 성악과 국악스타일까지 합쳐진 참가들의 무대는 갈수록 흥미를 더했다. 소개무대, 듀엣무대, 개인무대 까지 선보이며 예선전, 준결승전 까지 끝났다. 다양한 시도를 통해 결승전에 7명의 보이스퀸이 뽑혔다. 7주일 뒤 또 다른 선곡으로 빛나는 경연에서 최종 왕관을 누구에게 돌아갈지 아직은 오리무종이다.

이번 시도는 결혼한 여성들만 참여하게 하여 그들의 숨겨져 있던 예능적 재능을 풀어놓게 해 기죽어 가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전하자는 의도가 깔려 있는 듯 했다. 좌파우파의 극심한 갈등,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상대를 무참히 밟아 뭉개버린 것에 대한 실망, 앞으로 보아도 뒤를 보아도 정의와 불의가 헷갈리는 시대를 비웃기나 하는 듯 그들은 노래했다. 노래가 청량제가 되고 노래를 통해 즐거움을 느끼고, 노래를 통해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해주는 한 편의 드라마다,

이번 참여는 이미 지역에서 다양한 계층에서 인정받고 활동하는 긴 연령층이 참여하였다는 것이 특이했다. 비주류인 국악이 인정받을 수 있기를 바라면서 출전하고. 예순 넘어 꽃다운 목소리를 선보이고, 늦깍기 결혼식 면사포를 벗어 던지고 달려왔다. “나이제한이 없이 문화편견 없이 누구나 참여하여 자신의 끼를 발산할 수 있는 이런 무대는 나에게 큰 희망을 주었다“며 준결승에서 아깝게 탈락한 다문화 주부는 참여자체에 무게를 더했다.

무대를 통해 부모님에 대한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남편에 대한 감사의 정(情)을 전할 수 있는 무대이기도 했다. 초 저출산 시대에 자녀와 단란한 가정에서 시부모, 친정부모님과 오순도순 대화하는 모습이 눈가를 적시게 하였다, 이혼가정의 확대, 가족파괴 시대를 맞아 「가족은 힘」이란 것을 전해주었고, 나홀로 족이 늘어나는 분위기 속에서 가족의 지원사격으로 무한의 자신감을 전달해 주는 프로그램이다.

작년 말 새 며느리를 맞았다. 두 달 정도 지나가는 데 집안의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 잔소리 달인인 아내의 잔소리가 확 줄었고, 무뚝뚝하던 아들이 자주 전화하고 스키린골프도 치자고 하고 점심대접도 한다. 끼 많은 꼬맹이는 “숙모 언제와?” 하며 기대감에 벅차 있다. 며느님이 “아버님 보이스퀸 보셔요”라고 전화까지 더 해주었다.

여성 한 명이 집안의 분위기를 바꾸고 사람의 마음까지 바뀌게 한다. 청량제가 따로 있겠는가? 모두가 그들을 보고 기쁘하고, 그들의 노래에 감동하고, 며느리의 존재 만로 집안이 살 만나게 되면 그것이 삶의 즐거움이 아니겠는가?

다들 참 잘 해요!! 끼들도 많고 에너지도 넘쳐요!! 우리 집 일곱 살 피부가 까무잡잡한 꼬맹이하고 팔 베게하고 시청했다. 그 녀석 초망 초망한 눈망울이 반짝이던데 ~~^“밤늦은데 잠 안 재우고 머 하니?”하며 옆에서 닦달하는 통에 꼬맹이는 자기 방에 가버렸다.~~ ~~가다가 돌아보면서 “쉿! 할아버지! 다음에 같이 보자! 나 자러가요!“한다. 재능 꾼 꼬마아가씨를 20년 뒤에 이런 무대에서 만나 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저작권자 © 뉴스포르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